2023년 회고 (Feat. SW마에스트로)

2023년을 되돌아보기 위한 회고록을 작성하고자 한다.


서론

  어느 새 2023년의 끝이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올 한해는 내가 개발자라는 꿈을 가지게 된 이래로 가장 정신없이 지나간 한 해가 아니였나 싶을 정도로 가장 많은 활동을 한 것 같다. 우선 올 한 해 기억에 남는 활동들을 나열해 보았다.

  • SW마에스트로 - 이 글의 주 내용이 될 것이다.
  • 멋쟁이사자처럼 대학(영남대) 11기
  • 컨퍼런스 참여 - 인프콘2023, 표준프레임워크 오픈커뮤니티
  • 구직활동

  각 활동별로 회고를 해보려 한다.

SW마에스트로

  SW마에스트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주관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으로, 올해 4월부터 12월까지 활동하였다. 나는 팀의 팀장 및 백엔드 개발을 담당하였다. 우리팀은 ‘기특한 모바일 상품권 관리 서비스’이라는 주제로 ‘기프트허브(GiftHub)’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였는데, Google Play StoreApp Store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나에게 있어 SW마에스트로는 꿈만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개발 공부를 하면서 어렴풋이 알게 되었으나, 당시 내 수준으로는 지원조차 할 엄두가 나지 않았고, 네이버 부스트캠프 수료 후 자신감 및 배움에 대한 갈증이 생긴 덕분에 지원하게 되었고, 다행히도 합격하여 연수 과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가장 큰 수확은 실제로 사용자가 존재하는 서비스를 운영해본 경험이 생겼다는 것이다. 비록 엄청나게 많은 수의 사용자는 아니지만 현재까지도 약 300명의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사용자 관점에서 서비스에 대해 생각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개발자 가치관이 ‘개발을 잘하는 개발자가 되자’에서 ‘가치가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가 되자’로 바뀌게 되었다.

  또한, 우리 팀의 전담 멘토님 세 분과 인연을 맺은 것 또한 큰 행운이였다고 생각한다. SW마에스트로에서는 정말 좋은 멘토님들과 엑스퍼트, 연수생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당연하게 나에게 가장 귀감을 준 분들은 전담 멘토님들이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기술적인 도움을 주시기도 하셨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팀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조언을 주시기도 하셨다. 아무래도 연수 과정에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고, 팀원 간 의견 조율이 어렵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정답만을 여쭤봤던 적(멘토님께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애자일 기반의 프로젝트 진행 방식을 체득할 수 있게 되었고, 1차 MVP를 넘어 2차 MVP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을 해보는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아쉬웠던 부분은 ‘팀원 간 소통 부족’, ‘체계적이지 못한 의사 결정 과정’, ‘서비스의 부족한 기능’을 꼽고 싶다.
  팀원 간 소통이 부족했던 이유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우선 우리 팀원들 성격 자체가 서로의 생각을 속 시원하게 이야기하는 성격이 아니였다. 나는 올해 2학기에 복학을 하기도 했고, 1학기에도 자취를 하지 않고 필요 시에만 센터에 방문하는 식으로 연수 과정을 진행하였다. 과정이 끝나고 팀원 중 한명이 “센터에 자주 오지 않아서 아쉽다”라는 말을 했는데, 내 입장에서는 팀 매칭 이전부터 사전에 고지했던 내용이라서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 외에도 연수 기간과 프로젝트 기간 자체가 내가 여태껏 경험했던 프로젝트 중 가장 길었기 때문에 당연히 팀원들과 보내는 시간이 길었고, 이에 따라 팀원들과 소통을 하기 위한 별도 시간을 할당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체계적이지 못한 의사 결정 과정을 꼽은 이유는, 우리 팀의 최우선 목표가 ‘사용자를 받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자’였는데 아무래도 우리 서비스가 빠른 MVP를 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다 빠른 MVP를 출시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능 이외에는 쳐낼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고려해서 부가적인 기능들을 초기에 많이 개발하게 되었고, 그러한 시간들이 조금씩 쌓이면서 1달 이상 출시가 늦어졌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핵심 기능만을 최우선적으로 1차 MVP를 출시하여 시장 반응을 우선적으로 살펴봤다면, 팀의 동기부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Lean하게 개발한다’라는 의미를 뒤늦게서야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서비스에 기능이 부족했던 이유는 위 두 가지 외에도 다양한 복합적인 문제 때문에 소중한 스프린트를 허투루 낭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2차 MVP에도 포함되지 않는 기능을 개발하였다가 삭제 혹은 수정한 경험이 있다. 결국 부족한 시간을 올바르게 활용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기능을 담지 못하였다.

멋쟁이사자처럼 대학(영남대) 11기

  내가 멋쟁이사자처럼에 참여한 이유는 크게 2가지 이유였다. 첫 번째 이유는 ‘해커톤’이다. 멋쟁이사자처럼은 대학 연합 동아리이고 수료 조건으로 1500명 정도 규모의 해커톤에 참여해야한다는 것이 있는데, 이러한 연합 동아리와 대규모 해커톤은 대구에서 학교를 다니는 내 입장에서는 쉽게 경험해보지 못하는 좋은 기회라고 판단이 되었다. 두 번째 이유는 ‘나의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서’였다. 물론 내 개발 실력도 부족하지만, 개발자라면 개발 외의 소프트스킬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고, 같은 학교에서 활동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라면 SW마에스트로보다도 소프트스킬을 기르기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또한 나는 편입생이기 때문에 재학중인 학교에 알고 있는 사람이 매우 적기 때문에, 인맥을 쌓기도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컨퍼런스 참여

  올해 기억에 남는 컨퍼런스는 크게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는 ‘인프콘 2023’이다. 내 인생 첫 번째 오프라인 개발자 컨퍼런스였는데, 확실히 유명한 컨퍼런스다 보니 규모가 남달랐다. 인프콘 같은 경우에는 별도로 블로그 포스팅을 해두었다. 두 번째는 ‘표준프레임워크 오픈커뮤니티’이다. 이 경우에는 인프콘과 반대로 온라인 기반 세미나에 가깝다.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 관련 기술들을 소개해주는 컨퍼런스인데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동기부여가 떨어질 때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구직활동

  사실 이번 겨울에 인턴 경험을 쌓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하는 ‘2023 Winter Coding - 겨울방학 스타트업 인턴 프로그램 ‘에 지원하여 코딩테스트까지 통과하였으나 나의 부족한 이력서 때문인지 학년 때문인지 연락오는 회사가 단 한군데도 없었다.
  추가로 몇 군데 이력서를 넣었으나 좋은 결과를 얻진 못하였다.

끝맺음

  정말 많은 활동과 노력을 했던 한 해였던 것 같다. 특히 SW마에스트로는 지금의 나에게 있어서도 매우 과분한 경험이였다고 생각한다.
  내년이 가장 중요한 승부처일 것 같다. 마지막 학년이기도 하고, 올해 구직활동에서 쓴 맛을 봤기 때문에, 정말 잘 준비하여 좋은 결과를 얻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